책과 대화의 마법, 아이와 함께하는 독서 시간

 

대화식 독서

대화식 독서는 성인과 아동이 그림책을 함께 보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아이를 단순한 청자가 아닌 능동적인 스토리텔러로 유도하는 독서 지도법입니다. 일방적 읽어주기가 아닌 쌍방향 소통의 독서법입니다.

유아에게는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어휘 및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하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을 넘어서 대화식 독서를 실천한다면, 유아는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하고 더욱 바람직한 읽기 태도를 갖추게 됩니다. 

머리 좋기로 유명한 유대인들의 독서법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파트너와 같이 책을 읽고 계속 토론을 합니다. 토론을 통해서 어휘가 확장되고 책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집니다. 이런 파트너 역할을 부모가 한다면 더 효과적인 독서법이 됩니다. 

효과적인 독서방법

첫 번째는 우선 이야기 책을 보는 유아에게 책에 표현된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권유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인물이든 사건이든 배경이든 어떤 것이든지요. 주의할 점은 '재밌다' '흥미롭다'같은 뻔하고 교훈적인 결론은 지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뽀로로를 보고 나서 '크롬은 못생겼어'라는 솔직한 반응을 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외모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는 순간 아이의 솔직한 감상평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거칠지만 솔직한 표현을 통해 아이의 자연스러운 독서 감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갑니다. 

 

두 번째는 평가 단계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대답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려주고 거기에 더할 정보가 있으면 보충해 주는 단계입니다. 다만 평가단계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독서 지도를 지양해야 합니다. 맞다, 틀리다는 피드백을 주는 것도 좋지만 혹독한 평가는 유아에게 독서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말을 따뜻한 평가가 아닌 차가운 비판으로 느끼는 순간 아이는 책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확장단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유아가 보이는 반응에 몇 가지 단어를 추가해 어휘 체계를 확장시키는 과정입니다. '토마스와 친구들' 아시죠? 위기에 처한 토마스를 구하러 오지 못한 제임스에 대해 아이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기찻길이 끊어진 게 아닐까?라고 유아가 반응하면 부모가 '그럼 난관에 봉착한 제임스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탈출했을까?라고 지도해 주는 것이 확장입니다. 여기서 유아가 '난관이 뭐야?' '봉착'이 뭐야?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단어를 알려주면서 어휘를 확장해 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반복입니다. 올바른 반응(첫 번째 단계)과 그로 인한 확장 반응(세 번째 단계)을 유아가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단계입니다. 이야기 책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유아의 상상력과 확장된 어휘력은 반복을 통해 다져집니다. 상상력과 어휘력을 통해 늘어난 독해력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꾸준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반복으로 생긴 문해력의 힘은 길고 난해한 비문학도 거뜬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

독서 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부모라면 대화식 독서를 반복하다 보면 지쳐 중간에 포기 할 수 있습니다. 대화식 독서의 반복이 성공하려면 부모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대화식 독서를 성취해 나가려면 먼저 부모 본인부터 독서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결론

대화식 독서를 반복적으로 수행해 습관으로 길들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독서법은 없습니다. 한번 체계가 잡힌 유아기 독서의 힘은 초중고등학교의 독서 능력으로 그대로 연결됩니다. 문해력은 곧 학습과 연관이 됩니다. 문해력이란 글을 풀어내는 힘을 뜻합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읽기, 듣기, 말하기를 아우르는 모든 언어 능력을 동원해 문맥을 파악하고 응용하는 능력입니다. 문해력이 좋은 아이들은 뛰어난 성적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치려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을 살펴보면 글도 길고 내용도 어렵습니다. 특히 비문학 파트는 정말 난해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탄탄한 문해력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난해한 글을 보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해 나갑니다.